밤하늘공작소
어린 왕자 -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본문
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<어린왕자>를 읽고 나누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.
<바오바브 나무>
좋은 풀의 좋은 씨앗, 나쁜 풀의 나쁜 씨앗이 있었다. 그러나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다….. 나쁜 식물의 싹이면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뽑아 버려야 한다.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이 있었으니….. 바로 바오바브나무의 씨앗이었다. p.24
나의 삶에서 순간적으로 증식되며 되돌릴 수 없는 “바오바브 나무"는 무엇일까요?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마약, 도박과 같은 것들이 먼저 생각났습니다. 우리는 뉴스와 이야기에서 가끔은 현실 속에서도 한 순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삶 전체를 망가지고, 그 삶을 잃어버리는 사람을 보아왔습니다. 바오바브 나무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부터 시작되는 잘못된 생각과 결정,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?
<덧없다>
그런데 <덧없다>는 것은 무슨 뜻이지요? 그건 <머지않아 사라질 위험이 있다>는 뜻이지.
"사라질 위기 놓였다", "순간적으로 지나가 허무하다"를 뜻하는 “덧 없는 것”이란 무엇일까요?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을 통해 한순간 집중과 관심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. 하지만, 이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 집중과 관심의 방향과 영향이 매순간 바뀌게 되며 대부분의 것들이 덧없어 진 것 같습니다. 만약 나의 삶을 남의 관심에 맞추어 남의 관점으로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나의 삶도 덧없어 질 수 있습니다.
<길들이다>
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.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.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.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.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.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되는 거야.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…. p. 85
"길들이다"라는 표현을 처음 보았을 때 "가스라이팅" "세뇌"와 같은 부정적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 쉽습니다. 책에서 사람들에게 "길들여지는" 동물인 여우가 이 말을 처음으로 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. 하지만, 책에서는 “길들이다”라는 것을 부정적 표현이 아닌 “관계를 맺는다” “필요해진다" 등의 긍적적인 표현으로 나타냅니다.
이렇게 보았을 때 나에게 길들여지고, 길들여진 것은 나의 주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. 모든 만남과 대화를 통해 관심을 주며 시간을 가지고 인내하며 쌓아온 모든 인간 관계가 결국에 나에게 길들여진 사람들과 그들에게 길들여진 나를 나타내는 것 입니다.
“...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게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지. 그러나 내가 친구로 삼았고, 그래서 이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여우가 됐어.”
...
“너희들은 아름다워, 그러나 너희들은 비어 있어.”
이 부분을 읽으면 아무리 평범하고 잘 난 것이 없더라도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지만, 아무리 아름다워 보이고 성공해보인다고 해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속은 비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 책에서 어린 왕자는 지구에 오기 전 여러 소행성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왔지만,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못했습니다.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의 인생을 같이 공감하며 살아갈 단 한 명의 친구로도 행복하지 않을까요?
어린 왕자는 전에 읽었던 책보다는 짧았고, 어릴 적 읽었던 기억으로는 한 어린 아이의 이야기만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. 하지만, 다시 책을 읽으며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숨은 의미와 그 교훈을 깨닫게 되었습니다. 짧지만 많은 영감을 주는 어린왕자를 읽으며 이를 여러분의 삶 속에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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